1. 간호학을 선택한 이유: 취업
여러분은 어떤 이유로 간호학을 선택했나요? 간호학과 학생들과 타 학과에 입학한 여학생들을 비교한 연구에서 간호학과 학생의 55%는 취업전망, 20%는 본인의적성 15%는 성적을 전공을 선택할 때 가장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타 학과 여학생들은 48%가 적성, 23%가 취업전망, 15%가 성적이라고 답하였습니다. 이는 청년실업률이 높은 현실에서 간호학과 신입생들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자신의 적성보다는 취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공을 선택했음을 의미합니다.
2. 간호학을 선택한 이유 : 적성
이 결과에서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취업에만 우선순위를 두고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이 입학 후에 간호학이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적성에 대한 고민과 방황은 졸업할때까지, 심지어 간호사로 취업을 한 후에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 삶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간호학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전공에 대한 고민으로 대학생활의 많은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간호학을 선택한 이유 : 봉사
또 하나 간호학을 선택하는 동기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사회에 봉사하고 싶은이타주의를 꼽습니다. 신입생 중에는 졸업 후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거나 저개발국가에 가서 해외원조나 해외선교를 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성
공과 안정을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간호학과에 이러한 꿈을 가진 학생들이 입학한다는 것은 정말 기쁘고 감사할 일이지요. 하지만 다른 전공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봉사하고자 간호학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나 교수님들이 ‘간호사는 봉사하는 직업'이라고 강조하시면, 여러분들은 '나는희생하고 봉사하기 위해 간호학과에 들어온 게 아닌데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봉사를 강요해? 내가 잘못 선택했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성공 성취과를 가장 우선시하는 사회에서 봉사를 지나치게 강조,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봉사'라는 말 속에 순종과 근거 없는 희생이 포함되어 있다면 더더욱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봉사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사람을 간호하는 것이 단순히 높은 보수를 받고 고속 승진하는 것만으로는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다양한 이유와 목표를 가지고 간호학과에 온 것은 정말 환영할 일입니
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은 미래의 간호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입니다. 머리보다는 마음이 먼저 앞서는 여러분은 환자와 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배려할 수 있을 것이고, 마음보다는 머리가 앞서는 여러분은 간호 지식과 기술을 보다과학적으로 발전시킬 것이고, 이것저것 관심도 많고 재기발랄한 여러분은 자신의 재능을 간호에 접목시켜 간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입니다.
4. 간호학과 전공 만족도
간호학과 학생들의 전공 만족도도 어느 정도일까요? 앞서 간호학과와 타 전공 여학생을 비교한 연구에서 보면, 간호학과 학생의 75%가 자신의 학과에 만족한다고 답하였고, 타 전공 여학생은 60%가 자신의 학과/전공에 만족한다고 답하였습니다. 한 가지 연구결과만으로 간호학과 만족도가 높다고 단정할 수는없지만, 그리 나쁜 소식은 아니지요? 아직 연구결과에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간호학은 나이가 들수록 전공 만족도가높아진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고요? 간호학은 사람과 사람의 돌봄에 관심을두는 학문이다 보니, 젊음이 왕성한 20대보다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30대에, 노년기에 접어드는 부모님을 돌보는 40대에 청춘이 지나간 후 전과는 달라진 내 몸과 마음을 살펴야 하는 50대에, 노년기에 접어든 60대에, 그리고 삶을 정리해야 하는 마지막때에, '아! 내가 간호학을 공부해서 나와 내 가족, 이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그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사람들은 자신의 삶, 부모님의 삶, 자녀의 삶을 통해 인생을 세 번 산다고 합니다.간호사는 인생을 몇 번 살까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보며 수없이 삶의 시작과 마지막을 목격하고 함께 합니다. 그 속에서 간호사는 어떤 직업보다 더 많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고민하고 성찰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성숙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매일 1kg도 안 되는 미숙아를 돌보고 매일 죽음을 앞둔 암환자를 간호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또한 같은 곳에서 같은 환자를 간호 하더라도 간호사 자신의 태도와 생각에 따라 자신을 성숙시킬 수도, 반대로 모든 것 을 스트레스로 여기며 자신을 소진시킬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간호학을 선택한 것에 만족합니까? 여러분은 나이 60이 되어서 지금 여러분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할 것 같습니까?
5. 간호전문직의 이미지
여러분 중에 간호사의 부정적인 이미지(예를 들어 주사만 놓는 사람, 의사를 보조하는 사람)로 실망하고 간호학을 포기하려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직 실제 근무하는 간호사를 만나서 그 분들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간호사의 이미지는 다른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간호사의 이미지는 주로 TV나 영화, 소설, 동영상 등에서 나타난 간호사의 모습이나 역할 등을 통해 형성됩니다. 이러한 대중매체 속에 나타난간호사의 이미지는 간호사의 일부 역할을 과장하거나 축소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한간호협회를 포함한 간호사 단체에서는 대중매체 속에서 간호사의 이미지가 보다바람직하게 비춰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여러분은 간호사가 어떤 이미지로 보이기를 원합니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갖추고 '쿨'해 보이는 간호사 이미지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간호사가 환자를 존중하고, 그래서 환자가 신뢰할 수 있는 간호사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2009년에 실시된 직업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방관 다음으로 간호사가 2위로 '가장 신뢰받는 직업'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갤럽에서 실시하는 직업 신뢰도 조사에서도 간호사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또한 이제는 여러분이 간호사의 이미지를 만들고 개선해야 하는 장본인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간호학과에 입학한 후 여러 사람으로부터 간호사 이미지
에 대한 도전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나 동아리 친구, 가족, 친척들이 여러분에게 간호사가 뭐하는 직업이냐고 물을 때, 어떻게 답할지 준비해 보시기바랍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답해야 할지 도움을 얻고자 한다면 저널리스트가 쓴글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에서는 간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사람들에게 정확히 알리라고 조언합니다. 여러분의 선배들이 “간호학과는 공부할 게 너무 많다. 실습이 힘들다. 병원에서 일하는 게 정말 힘들다.”라고 여러분에게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러한 말 한마디가 쌓여 간호사의 이미지를 힘든 직업으로만 만들어 버립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말보다는 간호학과에서떤 공부를 하는지, 흥미로운 것은 어떤 것이고 도전적인 것은 어떤 것인지 말하면 어떨까요? 간호사가 된 후에는 오늘은 환자에게 내가 어떤 간호를 했고, 환자가 어떻게 나아졌고, 그래서 어떤 보람을 느꼈는지 사람들에게 말하면 좋겠습니다. 이런것들이 모여 간호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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